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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혹자(古惑仔) - 장르와 코드
    
<1編 人在江湖의 포스터. 사천화(둘째大天二 役, 좌에서 두 번 째)가 들고 있는 정글도(?)가 멋지다.>


  監督 : 劉偉强
  主演 : 鄭伊健

  1 編 人在江湖     95
  2 編 猛龍過江     96
  3 編 隻手遮天     96
  4 編 戰無不勝     97
  5 編 龍爭虎鬪     98
  6 編 勝者爲王     00  (東京龍虎鬪)

 
  풍운(98)과 무간도(02, 03, 03)로 많이 알려져있는 유위강 감독의 작품 고혹자(古惑仔).
  영화 제목인 고혹자(古惑仔)는 광동어로 건달, 깡패 등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건달의 어원인 간다르바와 고혹자의 가운데 자 혹(惑)이 의미상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아주 쌩뚱맞은 단어는 아닌 듯 싶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뒷골목 세계의 이야기를 진호남과 4명의 친구들의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대부분의 홍콩영화들이 그렇듯, 고혹자에는 매우 친숙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정이건, 진소춘, 황추생, 오진우, 사천화, 장요양 등 '홍콩의 스타시스템'이라고 하는 범주에 소속된다고 볼 수 있는 배우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에 관해 몇몇 예를 들어보자. 정이건은 풍운의 섭풍, 진소춘은 신투차세대의 버드, 황추생은 무간도의 황국장과 풍운의 검성, 오진우는 무간도의 예영효, 사천화는 풍운의 상당주, 장요양은 풍운의 소림승과 무간도의 라이.(?, 예가의 부하인데 기억이 가물.) 서두에 써놓은 풍운과 무간도 두 작품만 생각해도 겹치는 배우가 꽤 많다.)

  익숙한 것은 배우뿐만이 아니다. 스토리 또한 어디선가 한 번 접해 보았을 법한, 처음 접하는 스토리라 해도 그리 참신하지 않을 홍콩범죄영화 그 전형적인 흐름을 따른다. 의리를 목숨보다 중요시하는 주인공이라던가, 갖은 방법을 다 쓰며 효율성(?)을 추구하는 반동인물이라던가, 친한 동료를 잃고 난 뒤의 스토리 가속화 등등 홍콩범죄영화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또 매력으로 다가온다.
  아니, 세세하고 심층적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한 가지 장르 또는 그에 준하는 범주에는 그 기저에 흐르는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 혹은 분위기, 즉 코드라는 것이 있다. 고전추리소설의 밀실설정과 TV드라마의 고부갈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한 장르를 계속해서 접하는 독자나 시청자는 일정한 약속-코드를 전제로 한 상태에서 극의 세세한 부분, 즉 '이전 작품과 다른 부분(variation)'을 즐기게 되고 사실 이런 부분에서 더욱 큰 쾌감을 얻게 된다. 쉽게 말해 상감청자 운학문매병을 본다고 할 때 일반인이 느끼는 감정과 도공이 느끼는 감정의 크기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다. (잘난 척 지껄였지만 사칙연산만큼 단순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홍콩범죄영화로서의 고혹자가 지니는 '이전 작품과 다른 부분(variation)'이 뭐냐?"
  (= 그러니까 유위강 감독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 건데?)
  하면,

  중상으로 그쳐야 할 것이 망설임없이 사망에 이르는 행동력, 광동어로 지껄이는 말장난, 감독이 만들어 낸 슬로우모션 씬, 대비가 강하고 무게고 촌티 좀 나는 색감, '아 이게 바로 90년대다!'라고 외치게 만드는 BGM, 검정 일색의 게다가 에나멜이나 가죽재질의 패션...(고혹자의 정이건 - 풍운의 곽부성, 정이건, 사천화 - 무간도의 양조위, 여문락 - 상성의 양조휘. 모두 유위강 감독. 이 사람 알렉산더 왕 만큼 검정을 좋아하는 것 같다.)

  모두 'Made by 유위강'의 상표와도 같은 것들이다.

  세 줄 요약 하자면,

  홍콩 누아르가 좋다.
  스타 시스템가 좋다.
  감독 유위강이 멋지다. (좋다고 하면 왠지 게이 같다.)


  '당신에게 추천!'...은 못하겠다.
  그냥 갑자기 보라고 해서 본다고 재미를 느낄 것 같진 않다. 
  단순한 오락영화 주제에.
  
  
by manyaa | 2009/11/18 23:17 | 잡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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